'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곧 출시…구글 어시스턴트 7년 만에 진화
픽셀8 시리즈도 AI 기능 강화…향후 AI가 관리하는 폰 구현 기대
구글이 스마트폰 신작인 ‘픽셀8’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폰을 위한 생성형 AI(인공지능) 비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Assistant with Bard)’를 선보였다. 픽셀8에 자체 개발 AI 칩을 탑재해 머신러닝 기능 등을 접목시킨 가운데 구글이 이른바 ‘AI 폰’을 구현해낼 지 주목된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개최하고 픽셀8 시리즈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등을 공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바드 합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텍스트·음성·사진 명령 모두 가능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기존의 구글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생성형 AI 챗봇인 바드를 결합한 서비스다. 구글은 바드의 생성·추론 능력과 구글 어시스턴트의 맞춤형 지원 능력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에는 사용자의 질문이나 명령에 응대하기 위해 G메일, 구글 드라이브, 각종 문서 등에 접근할 수 있는 ‘바드 익스텐션(바드 확장)’ 기능도 함께 적용된다. 바드 익스텐션은 바드가 구글 앱 전반에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일종의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이메일 찾기, 계획표 관리, 쇼핑 목록 정리 등 다양한 일상 활동들을 도와주게 된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음성이나 사진을 통해서도 대화를 할 수 있다. 예컨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에게 “이번 주에 놓친 중요한 이메일을 알려줘”라고 말하면 화면에 놓친 메일을 보여주는 식이다. SNS(소셜 미디어) 활동 등도 더 간단해진다. SNS에 올리고 싶은 사진을 찍은 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에 대신 게시물을 올려달라고 요청하면, 바드가 해당 이미지를 분석해 적절한 문구 등과 함께 SNS 포스트를 게시하게 된다.
구글은 향후 수개월 간 초기 테스터들에게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드백 과정 등을 거쳐 서비스를 공식 개시할 계획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서비스가 출시된 지 약 7년 만에 바드와 함께 대대적인 진화를 맞이하게 됐다.
◆픽셀8, 텐서 G3 칩 기반으로 AI 기능 강화…AI 폰 레퍼런스 될까
구글이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와 함께 공개한 스마트폰 신작인 픽셀8에도 AI 관련 기능이 대폭 추가되면서 향후 구글이 AI가 자체 관리하는 스마트폰을 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마치 SF(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스마트폰 속의 AI가 말 한마디로 중요한 업무나 귀찮은 일들을 대신 처리해주는 식이다.
픽셀8 시리즈는 구글의 자체 개발 AP(앱 프로세서)인 텐서 G3 칩이 탑재돼 AI 및 머신러닝 작업 처리 능력을 향상시켰다.
픽셀8 시리즈에서 AI 기능이 활용되는 대표 사례는 사진, 동영상 편집 도구들이다. 구글 포토의 ‘매직 에디터’에는 생성형 AI가 적용돼 간단한 조작 만으로 피사체의 위치, 크기를 조정하거나 색다른 배경을 설정할 수도 있게 됐다.
또한 불필요한 이미지를 지우는 ‘매직 이레이저(지우개)’, 비슷한 사진 여러 장으로 최선의 작품을 만들어주는 ‘베스트 테이크’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 속 사람들의 다양한 피부 색깔을 더 생생하게 표현해주는 ‘리얼 톤’ 기능도 개선됐다.
동영상 촬영의 경우에는 ‘오디오 매직 이레이저’가 시끄러운 바람이나 군중 소리 등을 간편하게 제거해준다. 아직은 AI가 사진 편집 같은 단순한 작업에만 활용되고 있지만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본격적으로 접목되면 픽셀8에서 AI가 담당하는 역할이 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스마트폰은 통상적으로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모델의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레퍼런스 폰’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픽셀8 시리즈가 향후 AI 스마트폰의 기준을 만들기 위한 제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구글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의 초기 실험을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서 모두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바드는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 등 다양한 AI 비서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다. 구글이 iOS까지 실험 범위를 넓힌 것은 치열한 AI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바드의 영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구글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두고 “지난 7년 동안 구글 어시스턴트는 수억명의 사람들이 ‘헤이 구글’이라는 간단한 대화로 알람, 날씨 업데이트, 빠른 전화 등의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이제 생성형 AI 바드가 보다 직관적이고 지능적이며 개인화된 디지털 비서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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