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또다시 결렬됐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을 겪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전날(5일) 저녁까지 제24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에 조정을 신청한 뒤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나설지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실제 파업을 단행한다면 회사 설립 55년 만에 처음 발생하는 파업이 된다.
사측은 제24차 교섭에서 기본임금 16만2000원 인상, 일시금 600만 원 지급, 격주로 주4일제 도입 등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 측에서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성과 인센티브 신설 등 86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8월 23일 20차 교섭 이후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며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 안건을 가결했다.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앞에서 각각 대규모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19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가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을 만나 직접 대화하면서 교섭 결렬 선언 이후 29일 만인 지난달 21일 교섭이 재개됐다.
노사가 어렵게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아 논의에 돌입했음에도 결국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철소는 연속되는 공정 중 일부만 멈춰도 피해가 큰 산업군이기 때문에 실제 파업이 발생하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노조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님들께서 주신 권리 위에 잠자지 않기 위해 교섭을 진행하였기에 노사 의견 차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추가 제시안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길로 가는 점 이해 바란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향후로도 회사는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