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6조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환율 여파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6월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6조7357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올 초부터 6월 16일까지 순매수액(14조630억 원)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지난달 18일부터 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6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순매도한 주식만 2조3434억 원에 달한다. 연속 순매도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이다. 만일 한글날 연휴 이후에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갈 경우 2007년 11월 이후 16년 만에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3일(현지 시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를 넘으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직후인 4일 연중 최고점인 1363.5원을 찍은 뒤 이틀 연속 하락해 6일에는 1349.9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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