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최대 7%에도… 주담대 한달새 2.8조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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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가 폭 2021년 이후 최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대출수요 급증
금융당국-은행권, 매주 점검회의

금리 상승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매주 점검 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3조4706억 원으로, 지난달 말(682조3294억 원) 대비 1조1412억 원 증가했다. 불과 닷새 만에 지난 한 달간 가계대출 증가 폭(1조5174억 원)에 육박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4245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2조8591억 원 늘어 2021년 10월(3조7989억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주담대 변동·고정금리가 3∼4%대였던 2021년 10월과 달리 현재는 변동금리가 최고 7%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고금리에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올 5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 발표 이후 매주 은행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있다. 은행들도 잇달아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3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4일부터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상품의 만기를 최대 50년에서 40년으로 줄였다.

당국은 가계대출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9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 대비 1조 원가량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담대 증가 폭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부동산#주택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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