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중국에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모두 매각했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범용 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중국 기업과 격차가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9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 중국 자싱시에 있는 롯데케미칼자싱의 지분을 현지 파트너사에 전량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000억 원 미만으로 전해진다. 앞서 8월에는 중국과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자싱은 시멘트, 세제 등의 원료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에탄올아민(ETA)을 생산해 왔다. 롯데삼강케미칼은 플라스틱 등에 들어가는 산화에틸렌(EO)을 제조했다. 하지만 중국 건설 경기가 좋지 못하고, 중국 내 화학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범용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롯데케미칼자싱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됐다. 수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화학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기업과 차별성을 보이는 고부가가치 제품(배터리 및 분리막 소재, 태양광 소재 등)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47%에서 2032년까지 60%로 높이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일반적인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줄여나가는 건 기존 사업 방향성의 연장선상“이라며 ”고부가 제품(스페셜티)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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