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석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은 전 거래일 보다 3.98% 상승한 7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는 4.18% 오른 3만99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SK이노베이션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면서 1.73% 빠진 13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도 29.95% 오른 807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석유 역시 29.93% 상승한 1만2590원으로 상한가 마감했다.
정유·석유주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제 원유 가격 벤치마크(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3%(3.59달러) 상승한 배럴당 86.3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3.57달러) 상승한 8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이 이어지며 주춤했던 방산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국내 주요 방산주들은 신규 수주 부재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LIG넥스원은 전일 보다 오른 6.38% 오른 9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3%), 한국항공우주(4.07%), 현대로템(3.49%) 등도 상승 마감했다. 국내 방위업체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ARIRANG K방산Fn’도 4%나 올랐다.
증권가에선 이번 전쟁으로 국내 방산 산업(K방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당장 전시 편제를 가동해 방산물자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겠으나, 기존 증시 경로나 인플레이션, 연준 정책 전망의 큰 변화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의 중요성으로 수급 공백도 발생했던 방산주에 대한 관심을 재차 환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은 물자 확보 싸움으로 번질 것이다. 유도무기 방어체계와 자주포 등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중동 지역에서 관심을 갖는 국내 유도무기체계는 LIG넥스원이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가 중동의 국가와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주는 모두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2.61% 하락한 2만50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0.10%), 진에어(-4.33%), 티웨이항공(-4.02%), 에어부산(-4.61%), 제주항공(-4.67%) 등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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