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꾸유(Дякую) 현대로템”… 우크라戰 피난민 살린 ‘코리안 트레인’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0월 11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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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 차원 감사 메시지 팸플릿 제작
“현대로템 철도차량 피난민 생명줄 역할”
현대로템, 2010년 철도차량 납품·유지보수 수주
현지 재건사업 관련 긍정적인 성과 기대

“다꾸유(Дякую; 감사합니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로템 철도차량이 피난민들을 원활히 수송해 전쟁 피해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생명줄’ 역할을 했다는 취지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에 납품한 철도차량이 전쟁 피난민들을 안전하게 대비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 공로로 현지 정부로부터 감사 의미를 담은 팸플릿을 전달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팸플릿 오른쪽 상단에는 현대로템 철도차량이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위한 생명줄(LIFELINE) 중 하나가 됐다는 문구와 이에 대한 감사 메시지가 적혔다. 왼쪽 상단에는 우크라이나 재건부(Ministry for Restoration)와 현대로템,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공사(UKRAINIAN RAILWAYS) 로고가 나란히 박혀 있다. 해외 철도차량 납품 업체에 정부 차원에서 직접 감사 메시지를 남긴 이례적인 사안으로 전쟁 발발 당시 급박했던 현지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현대로템 납품 철도차량의 우수한 성능과 기술적 신뢰도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다.

팸플릿 가운데와 뒷면에는 한국 철도차량들이 폴란드 국경부터 동쪽 전방지역까지 전국을 이어주고 있다는 문구가 적혔다. 특히 힘겨운 나날 속에서 사람들을 대피시켜주고 인도적 구호물자까지 운송해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설명도 기록됐다. 팸플릿 전면에는 현대로템이 납품한 현지 철도차량 안팎에서 촬영된 피난민들의 사진이 함께 수록됐다. 해당 철도차량은 현대로템이 지난 2010년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수주해 오는 2027년까지 유지보수 사업을 맡고 있는 90량 크기 차량이다. 영업운행속도가 시속 160km인 준고속 전동차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요 거점 도시를 거쳐 폴란드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 노선에서 운행되는 철도차량이다.
현대로템은 24시간 유지보수 비상대응체계와 통합 전산화 관리 체계인 첨단유지보주 관리 시스템(MMIS, Maintenance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구축 등 원활한 영업운행 지원과 사업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현지 발주처(URSC, Ukraine Railway Speed Company)와 두 차례(2015년, 2017년)에 걸쳐 유지보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URSC로부터 수주한 스코다(Skoda) 2층 전동차 12량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존에 절반에 그치던 차량 가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면서 유지보수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에 대한 현지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제고로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현지 철도 교통망 구축 분야에서 현대로템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 숙원사업인 고속철도 해외 수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한국-우크라이나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발표한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발맞춰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을 대표로 하는 재건협력단에 참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과 현지 철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후 추가 사업 협력에 대해 긴밀히 모색 중이라고 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산부터 유지보수까지 고객이 끝까지 만족하고 안심할 수 있는 철도차량을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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