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각종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섰다. 금리를 높여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를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각 영업점에 이날부터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를 0.1%포인트 올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주담대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도 0.2%포인트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신잔액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도 0.2%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은 1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또 같은 날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포인트 높아진다. 앞서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비대면으로 주담대를 신청하는 소비자에게 주던 금리 감면 혜택을 15bp(베이시스포인트·1bp는 0.01%포인트) 축소해 사실상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관련 대출 금리를 높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행보는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집중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최근 매주 금요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부장단과 가계대출 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가계부채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9월 말 기준 517조8588억 원으로 한 달 새 2조8591억 원(0.5%) 늘었는데, 2021년 10월(3조7989억 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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