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부실자산 증가 폭이 3개월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손실이 커진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은 반영되지 않아 실제 부실 규모는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48곳의 고정 이하 자산은 3조7494억 원이다. 이 중 2분기(4∼6월) 증가분만 7096억 원으로 직전 분기 증가분(3679억 원) 대비 92.9% 늘었다. 증권사의 고정 이하 자산은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산을 포함한 것으로 통상 부실 자산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까지 증권사의 고정 이하 자산은 2조6718억 원으로 2조 원대에 머물렀으나, 올 3월 말 3조397억 원으로 늘었다. 증권업계는 2분기 부실 자산 증가는 4월 말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하한가 사태에 따른 미수금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보유한 실제 부실 자산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증권사의 부실 자산에 대한 건전성 지표가 실제와 괴리돼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25개 증권사의 6월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고정 이하 자산이 1조2000억 원으로 나오지만, 보수적 기준을 적용하면 6조 원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도 대부분 수익증권으로 투자돼 부실 자산에서 제외됐지만, 펀드 만기 시 손실이 인식될 경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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