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사는 이들이 낸 증여세가 전체 증여세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세청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증여세 결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사는 이들이 낸 증여세는 3조12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증여세(8조4033억 원)의 37.2%에 이르는 규모다. 서울 전체 증여세(4조8046억 원)의 65%를 이들 4개 구 거주자가 낸 셈이다.
강남구에 사는 사람들이 낸 증여세가 1조410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8291억 원) 용산구(5252억 원) 송파구(358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을 제외하고 납부액 상위 5개 시도는 경기와 인천, 부산, 대구, 전북이었다. 이들 5개 시도 거주자가 낸 증여세는 총 2조7402억 원으로, 서울 전체 증여세의 절반을 겨우 넘었다.
한 의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부의 집중 현상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부의 대물림 초집중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초부자감세 정책을 철회하고 균형 발전과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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