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2.1% 성장 전망…금리·환율은 완만한 하락”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2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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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긴축 종료에 3高 현상 완화
원달러 환율 내년 하반기 1268원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년 한국이 글로벌 교역과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면서 금리와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1일 내년 글로벌 및 국내 경제, 금리와 환율 등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내년 중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고(高)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팬데믹 이후 나타난 구조적인 변화들로 인해 물가·금리·환율의 수준 자체는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인 물가압력이 지속되면서 저물가·저금리 기조로 복귀하기 쉽지 않을 수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수출 모멘텀 약화, 해외투자 증가 등의 요인으로 새로운 레벨이 형성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올해 국내 경제가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 등으로 1.3%(추정)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종료, 제조업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하면서 올해보다 개선된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경기 회복 및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물가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세는 이어가겠지만 펜트업(보복소비) 수요 약화 속 고용 및 임금 증가세 둔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가율은 2.2%(올해 2.0% 추정)로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증가율이 마이너스(-0.3%)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고, 설비투자는 올해 ?1.7%에서 내년 3.0%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단가가 상승하고 IT 수요 회복으로 물량도 개선되면서 증가율이 올해 -8.0%에서 내년 8.2%로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6%, 내년 2.6%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물가의 상방압력 약화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내년 이후 물가 압력 완화 및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며 “정기예금 재유치 경쟁 및 정부의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에 따른 순발행 증가 우려 등은 금리 하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종료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 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반도체 경기 개선에 의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평균)은 내년 상반기 1293원에서 내년 하반기 1268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면서 환율의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으며 연준의 통화긴축과 중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등으로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주택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가계의 차입여력도 낮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크게 늘기는 어려워 주택 가격은 올해에 비해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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