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가 갚아야 하는 나랏빚이 사상 처음으로 1100조 원을 넘어섰다. 8개월 만에 정부가 올해 예산을 짤 때 전망했던 나랏빚 규모를 뛰어넘었다.
기획재정부가 12일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8월 말 중앙정부 채무는 1110조 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보다 12조10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말(1033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76조5000억 원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말 중앙정부 채무를 1101조7000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넉 달을 남겨놓은 시점에 이미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만 정부는 향후 국고채 상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9월에 다시 중앙정부 채무가 줄어들고 연말에는 전망치에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에 24조 원의 국고채를 상환했다.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올 8월까지(누적) 66조 원 적자를 나타냈다. 7월 말(67조9000억 원)보다 1조9000억 원 줄었지만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전망치(58조2000억 원 적자)를 7조8000억 원 초과한 규모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기금을 뺀 것으로 실제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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