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고령층 취업자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희망하는 임금과 실제 받을 수 있는 임금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12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으로 55∼79세 고령층 중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으로 ‘200만 원 이상∼250만 원 미만’(1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18.6%)과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17.1%)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고령층이 실제 받는 임금은 희망 임금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 증가 현황과 원인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75만 원이었다. 특히 월평균 임금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감했다. 65∼69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03만 원이었지만, 70∼74세 근로자의 경우에는 70만 원이었다. 75∼79세 근로자와 80세 이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각각 37만 원, 23만 원에 불과했다.
고학력자들이 찾은 일자리의 질도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해 65세가 넘은 고학력 임금근로자의 23.6%는 단순노무직이었다. 생산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들의 비중도 11.7%였다. 취업 시간이 36시간이 넘는 고학력자 비중 역시 53.7%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은퇴 후에 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리턴십(Returnship)’이 주목받고 있지만 학력이 높더라도 현장기술직이나 단순노무직 비중이 크다”며 “질 높은 민간 일자리 창출과 은퇴 후 재교육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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