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고용 세습’ 두고 평행선 계속…막판 협상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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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3일 0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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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외관 모습. 2023.1.18/뉴스1 ⓒ News1
기아차 외관 모습. 2023.1.18/뉴스1 ⓒ News1
기아(000270)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최대 쟁점인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에서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당초 12일 계획된 파업을 취소하고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다음날 논의를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기아 노사는 전날(12일) 오후 2시부터 11시50분께까지 15차 본교섭을 통해 막바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갔지만, 쟁점인 ‘고용 세습’ 문항 삭제 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우선 당장 13일로 예정돼 있는 파업은 진행하지 않고 사측과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중식시간 5분 연장 조건으로 전 공장 0.5 UPH-UP(라인에서 1시간당 생산하는 제품 수량), 2028년 양산 목표로 화성 소재공장 부지에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공장 신설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측은 이같은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노측은 또 임단협 최대 쟁점인 고용 세습 조항에 대해 사측의 입장 변화가 전혀 없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삭제 여부를 두고 노사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단협 27조 1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과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으로 이른바 ‘고용 세습’ 조항으로 불린다.

사측은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이를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250만원+주식 34주 등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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