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는다. 중동 국가와의 첫 FTA 타결이다. 양국의 주요 수출품 관세가 철폐되면서 한국은 자동차와 농축수산물 수출에서 이득을 보고 정유업체들의 원가 경쟁력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사니 빈 아흐마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14일 서울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CEP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CEPA는 한국의 24번째 FTA로 내년 상반기(1∼6월) 정식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협정이 발효되면 한국과 UAE는 상품 품목 수 기준 각각 92.8%, 91.2%의 시장을 10년에 걸쳐 상호 개방하게 된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자동차부품, 가전, 무기류와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 등 농축수산물의 관세를 철폐한다. 정부는 일본,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보다 먼저 FTA를 체결하면서 친환경차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UAE의 핵심 수출품인 원유를 포함해 석유화학 제품, 대추야자 등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게 된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UAE 원유 관세(3%) 철폐로 안정적인 원유 공급원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국내 정유 산업의 원가 경쟁력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랍권 국가와의 첫 번째 FTA 타결로 UAE와의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중동 지역 진출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과 UAE의 교역액은 지난해 195억 달러(약 26조4000억 원) 규모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