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중동 리스크에… 외국인, 13일 연속 ‘셀 코리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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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최장… 누적액 2조1350억
“전쟁 확대땐 매도세 더 커질수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13거래일 연속 ‘셀(Sell) 코리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기조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3년여 만에 가장 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72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20일부터 1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1350억 원에 달한다. 순매도 금액이 가장 컸던 날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4일로 외국인은 이날 417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13일 연속 순매도는 코로나19 창궐 초기인 2020년 3월 5일부터 3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후 최장 기간이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13거래일간 삼성전자(6879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어 POSCO홀딩스(3447억 원), LG에너지솔루션(2750억 원), LG화학(2318억 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최근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세는 강달러 현상과 국제유가 급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통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위험 자산, 특히 위험도가 높은 신흥국 주식에서 자금을 회수한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거 이탈한 탓에 13일 코스피는 2,456.15로 지난달 20일에 비해 4.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진 탓에 외국인의 매도세도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 중동 전쟁 불안 등 복합적인 이유로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추후 전쟁이 확대될 경우 매도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마무리 단계로 가기 위해선 못해도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이 불안정한 탓에 전쟁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셀 코리아#미국 긴축#중동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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