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시장 오해 풀리면 투자심리 살아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7일 03시 00분


문남중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팀장
문남중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팀장
최근 두 달여간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된 것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 때문이다.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매파적 금리 동결’로 해석되면서 증시 하락, 달러 상승, 시중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패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금리 동결 확률은 92.9%다. 일주일(72.9%) 전과 비교하면 금리 동결에 더 무게를 싣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 상품(주식, 채권, 통화)을 대하는 태도는 이율배반적이다. 현재 주가 하락의 주범은 미국 통화정책의 배턴을 이어받을 새로운 상승 축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묻는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7월에 끝났다고 답할 것이다.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분기별 수정 경제전망으로 숫자를 조정하면서 앞으로 미국 경제나 통화정책 전망 등을 전망치로 제시한다.

9월 수정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최종 정책금리 중위값은 기존 5.6%(6월 수정 경제전망)를 그대로 유지하고,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6.1%에서 5.6%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연준이 올릴 수 있는 정책금리 상단을 5.6% 이내로 제한했다. 현 정책금리(5.25∼5.50%)를 고려하면 연준은 더 이상 금리를 올릴 수가 없다. 결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7월에 종료됐다고 확신을 준 시점은 9월 FOMC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남은 FOMC에서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9월 FOMC 결과를 두고 오판하고 있는 시장의 오해가 풀려야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 9월 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의 요지는 세 가지다.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때까지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 향후 경제지표 결과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9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최종 정책금리의 상단을 하향 조정했다는 점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모두 고려하면 한 차례 더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은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을 도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물가 향방, 경기 침체 진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결과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는 견고한 성장 흐름을 기대케 하고는 있지만, 혹시 모를 경기 침체 진입에 대한 경계심은 연준이 계속 감시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시장의 오해가 고용과 물가 지표 발표를 통해 점진적으로 풀리면서 10월 증시는 다시금 기존의 상승 추세로 수렴하기 위한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 오해#투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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