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정유 업계에 사실상 기름값 인상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한 주유소들의 기름값 인상 담합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국내 석유 가격이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 지적이 있다”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석유 가격 정책을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점검 회의에는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SK에너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올 7월 이후 꾸준히 올랐다. 7월 초 L당 1500원대 중반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최근 1800원에 육박했다. 이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1773.36원이었다. 3개월 전 1300원대 후반을 보였던 경유 가격은 최근 17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는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구성해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담합 행위도 단속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수도권 지역에 알뜰주유소를 10% 넘게 늘릴 방침이다. 수도권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은데도 상대적으로 알뜰주유소가 적었다. 알뜰주유소를 늘려 더 많은 국민이 저렴하게 석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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