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보험(옛 금호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절차를 밟아 온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포기했다. 이로써 KDB산업은행이 2014년부터 추진해온 KDB생명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18일 산은은 “KDB칸서스밸류PEF(KCV PEF)가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로부터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하나금융지주와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KCV는 산은이 2010년 금호그룹에 대한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만든 사모펀드다. 올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 작업을 해온 하나금융지주 측은 “KDB생명 인수는 하나금융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KDB생명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지원한 산은은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DB생명 자체가 시장에 나온 ABL생명 등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DB생명의 매각가는 2000억 원 수준이지만 인수 후 재무구조 정상화에 많게는 1조 원까지 투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6월 말 기준 67.5%에 불과하다. 반면 ABL생명은 같은 기준으로 11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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