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쏙” “침대는 과학”…다시 돌아온 그때 그 광고카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9일 10시 35분


코멘트

유통업계, 1980~1990년대 광고카피 재해석
비트, 에이스침대, 짜파게티 등 적극 활용해
브랜드 역사성 증명…폭넓은 세대공략 가능

최근 유통업계에서 일명 ‘국민 브랜드’들이 과거 입증된 카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비트’, ‘에이스침대’, ‘짜파게티’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브랜드다. 올해 신규 광고에 모두 1980~1990년대 광고 카피를 되살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1년 출시돼 32년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비트는 고농축 액체세제를 수용성 필름지로 정량 밀봉해 세제 가루 날림이나 투입구 오염, 계량의 불편함 등을 해소한 ‘3세대 세탁세제’인 ‘비트 캡슐세제’를 출시하며 7년만에 광고를 재개했다.

비트는 친근하고 신뢰도 높은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발탁해 ‘때가 쏘오오오오옥!’을 테마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1992년 처음 선보인 “때가 쏙! 비트” 카피를 언어유희적인 요소로 활용했다. 세제의 기본인 얼룩 제거뿐만 아니라 환경과 세제 사용 변화에 맞춰 미세먼지 세정, 진드기 사체 제거, 진드기 배설물 제거 등 ‘때’의 개념을 유쾌하게 확장해 세척효율을 강조했다.

광고에서 조정석이 “새로 나온 비트 캡슐은 때를 쏙 빼지 않거든요. 그럼 어떻게?”라고 말하면 영상과 내레이션·자막을 통해 비트 캡슐 한 알로 때를 “쏘오오오오옥!” 빼주는 효과를 시각화해 깨끗한 빨래를 통한 쾌감을 표현한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에이스침대는 지난달 초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침대는 과학이다” 캐치프레이즈를 활용한 신규 TV광고를 공개했다. 영상은 MBTI와 레시피라는 소재를 통해 “같은 패턴이 쌓여 과학 이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젊은 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OO는 과학이다”라는 밈(meme)을 활용해 그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해답으로 ‘침대=과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잘 알려진 에이스침대의 1993년 광고를 보여주며 최고의 침대를 위해 노력해온 에이스침대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수십년째 일관된 광고 카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브랜드도 있다. 1984년 출시된 대표 짜장라면 짜파게티는 “짜라짜라짜 짜~파게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일관된 광고 카피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주말에 앞치마를 두르고 짜파게티를 끓이는 아빠, 가족에게 짜파게티를 끓여주는 아들 등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광고로 “일요일=짜파게티” 공식을 만든 것이다.

지난 2월 공개한 광고에서는 배우 주현영·고규필을 모델로 헤어지기 아쉬운 일요일을 남녀와의 이별 상황처럼 연출한 광고를 공개했다. “헤어지기 싫은데…”라는 주현영의 말에 한 남자가 “시간 다 됐다”고 답하자 주현영이 빨간색 일요일 옷으로 분장한 고규필을 향해 “야 일요일! 짜파게티는 먹고 가”라고 말하며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로 반전된다.

마지막에는 ‘일요일 헤어지기 아쉬울 때,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카피로 마무리된다. 해당 광고는 브랜드의 캐치프레이즈를 요즘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재해석해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1980~1990년대의 광고카피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활용하는 제품들이 있다”며 “브랜드의 역사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