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서울우유·남양유업·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의 흰우유·가공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성비 높은 PB(자체브랜드) 우유가 12월1일부터 8% 가량 인상된다.
마트와 편의점에서 생산하는 PB우유는 대부분 남양유업과 매일유업·건국우유·부산우유 등 주요 우유 제조사에서 생산한다. PB우유는 제조사가 같은데도 시중 우유보다 20~30% 가량 저렴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제품으로 꼽혀 왔다.
이에 따라 편의점·마트에서 판매되는 저렴한 PB우유 가격도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2월1일부터 PB가공유 ‘춘식이우유 시리즈’(딸기·바나나·커피) 500㎖의 가격을 1850원에서 2000원으로 8.1% 올린다.
PB흰우유인 유어스925·유어스925저지방우유(925㎖)·1974우유(900㎖)의 가격도 오는 12월 인상된다. 현재 이 우유는 26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100~150원 사이에서 인상폭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1월부터 PB우유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물가 안정과 소비자 부담 등을 감안해 12월로 한 달 늦췄다.
편의점 CU도 12월1일부터 PB우유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2월1일부터 헤이루 우유 500㎖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 PB 흰우유인 헤이루 흰우유(1ℓ)·헤이루 우유득템(1.8ℓ)도 인상폭을 놓고 최종 저울질 하고 있다. 현재 이 제품은 각 2500원, 4400원에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한 납품 단가가 올라 PB우유 가격도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우유 원유 가격 인상 여파 때문이다. 앞서 낙농가와 유업체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유가격을 음용유(흰우유) 기준 ℓ당 88원 인상해 1084원으로 올렸다. 가공유는 ℓ당 87원 올라 887원이다.
이에 앞서 이달부터 편의점·대형마트에서 흰우유 1ℓ 가격이 3000원 안팎으로 올랐다.
서울우유는 이달 1일부터 흰우유 ‘나100%’ 200㎖ 편의점 가격을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 했다. 300㎖도 1650원에서 150원 오른 1800원으로 조정했다.
같은날부터 남양유업도 맛있는우유GT를 4.6%, 기타 유제품을 평균 7%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우유 4~6% ▲가공유 5~6% ▲발효유·치즈 6~9% 올렸다. 동원F&B에서 생산·유통하는 덴마크 우유(커피·초코·바나나·딸기)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뛰었다.
빙그레도 6일부터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대표 가공우유 제품 바나나맛우유(240㎖)를 100원(5.9%) 인상했다. 편의점은 11월1일부터 인상한다. 흰우유 굿모닝우유(900㎖)는 5.9%, 요플레 오리지널도 8.6% 각각 올랐다.
한편, 편의점 빅2인 GS25와 CU가 PB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편의점과 마트 등으로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아직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하고 있지만 이미 원윳값이 오른데다 우유 제조사들도 조만간 납품 단가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로서는 PB우유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굿민 흰우유(900㎖)’를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당분간 PB우유 ‘하루e한컵(1000㎖)’의 가격을 2400원에서 동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납품업체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다”며 “현재로서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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