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올해 창립 25주년 맞은 강원랜드
25주년에도 웃기 힘든 공기업 강원랜드
창립 25주년을 맞은 강원랜드는 올 들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수혜주로 꼽혔지만 주가는 오히려 1년 전보다 30% 넘게 하락했다. 안팎에서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랜드는 내부통제를 강화해 임직원의 비위를 막는 한편으로 카지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슬롯머신 해외 수출 등 새로운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올 6월 발표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강원랜드는 낙제점인 ‘D(미흡)’를 받았다. 6개 등급 중 5번째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강원랜드가 D 등급을 받은 건 창립 이후 처음이다. 종합청렴도 점수는 공공기관 중 최하위권인 4등급이었다.
당시 130개 공공기관의 성적표를 발표한 기재부는 강원랜드를 콕 집어 “비위 행위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언급했다. 채용 비리, 직원 폭행·성희롱, 대표 호화 해외 출장 논란 등 강원랜드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잡음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경영평가에서 D 이하 등급을 받으면서 내년 강원랜드의 경상경비는 올해보다 0.5% 삭감됐고,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경고 조치를 받았다.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 역시 강원랜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강원랜드를 코로나19 엔데믹 수혜주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해 강원랜드가 당기순이익 1156억 원을 내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코로나19 확산 기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2021년 10월 2만9650원까지 올랐던 강원랜드 주가는 올 3월 1만 원대로 주저앉았고 7월에는 1만4630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다시 썼다. 지난해 10월 중순 2만3000원대를 보였던 주가는 이달 18일 1만5150원을 보였다. 일반 고객 매출은 회복된 반면에 VIP 고객 매출이 부진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강원랜드는 우선 카지노 의존도를 줄여 매출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자체 제작 슬롯머신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강원랜드는 올 1월과 3월 필리핀의 카지노 기업 등에 자체 제작한 슬롯머신 총 65대를 공급하며 수출의 물꼬를 텄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리노베이션에도 나선다. ‘웰니스(Wellness)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그간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에 명상, 요가 등 프로그램 운영 센터를 만들고, 팰리스호텔은 트레킹 베이스 캠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재단장할 계획이다.
종합청렴도 평가 2등급을 목표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부서별로 발생할 수 있는 부패 사례 등을 정해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효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강도 높은 예산 통제와 절감으로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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