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후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고령 인구인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 고령 운전자도 덩달아 증가하며 관련 교통사고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고령 운전자의 교통안전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 지난해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19만6836건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반면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3만4652건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고령 운전자는 시력, 청력, 움직임 등 신체적인 능력과 인지 및 판단 능력에서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시력의 경우 빛에 대한 반응이 느려진다. 가령, 밝은 곳에 있다가 어두운 곳에서 시력을 회복(암순응)하는 시간이 55세가 16세에 비해 8배 더 오래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운전 중 터널을 지날 때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청력 저하로 구급차, 소방차의 사이렌이나 경적 소리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근육이 약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져 운전 중 시선을 돌려 주변을 확인하는 동작이 어려워 질 수 있으며 관절염 등의 질병으로 인해 위험 상황에서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적절히 조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인지 및 판단 능력 저하도 운전 능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주행 환경 및 교통안전 표지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지고 돌발 상황 시 반응 속도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또한 앞차와의 적정 거리, 적정 속도 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저하돼 교통 흐름을 방해하거나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령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자신의 신체적 능력의 주기적 확인과 건강관리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건강관리를 받는 것이 운전 능력 저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일부 장애의 치료로 운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안전 운전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교통법규 준수,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악천후·야간·장시간 운전 자제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급제동 방지, 차로 이탈 경고 등 운전 보조 장치가 탑재된 차량을 이용함으로써 운전 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전문 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6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는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제공하는 ‘고령운전자 컨설팅’에 참여해 인지능력 판단 및 안전 운전 수칙을 안내받을 수 있고 지역별 지부에서 실시하는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스스로의 운전 능력을 파악해 운전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건강 체크, 안전 수칙 준수와 안전 운전 습관을 키워 운전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최소화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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