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미’ 국내외 백화점 명품관에만 매장
9월 파리 생토노레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신세계 강남, 英 해러즈백화점도 입점 확정
“어머, 디올 맞은편에 ‘우영미’가 있네?”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있는 ‘대전신세계’ 백화점. 2층 패션럭셔리관을 둘러보던 한 40대 쇼핑객은 ‘우영미(WOOYOUNGMI)’ 매장 앞에서 문득 발길을 멈췄다. 구찌와 프라다, 몽클레어 등 세계적 해외 명품만 가득한 이곳에 엄청난 규모의 국내 브랜드 스토어가 있다는 게 놀랍다는 표정이었다. 실제로 한 패션 전문가는 “19일 우영미의 대전신세계 오픈은 관련업계에서도 그간의 관행을 뛰어넘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영미, 해외 명품과 동급 대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한국 패션계의 자존심 ‘우영미’가 최근 국내외에서 해외 유명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상을 떨쳐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선 해외 브랜드만 입점하던 백화점 명품관에 우영미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지난달 하이엔드 브랜드의 상징인 프랑스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전례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영미는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주요 도시에서 상징성을 지닌 백화점들에 잇따라 매장이 입점해 눈길을 끈다. 대전신세계에 앞서 지난달 17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도 국내 최대 규모(약 40평)의 ‘우영미’를 오픈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남부에 우영미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유통사가 경쟁을 펼쳤다”며 “롯데백화점이 2년 넘게 설득과 노력을 기울여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최근엔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명품관에도 신규 입점이 확정됐다. 우영미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럭셔리 부티크 매장을 내년 2월 15일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달 리뉴얼을 마친 강남구 플래그십 스토어 ‘맨메이드 도산’을 중심으로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에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모든 매장은 롯데 에비뉴엘 같은 명품관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했다.
● 20년 내내 파리 봉마르셰 TOP3 매출
국내 패션 브랜드인 ‘우영미’가 이처럼 주요 백화점에서 글로벌 해외 브랜드들만 누려 왔던 대접을 받는 까닭은 뭘까. 이유는 간명하다. 우영미의 가치가 그들과 맞먹거나 오히려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우영미는 해외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라인업 브랜드 ‘솔리드옴므’와 함께 럭셔리 명품으로 대접받은 걸 감안하면, 오히려 요즘 국내 반응은 한참 늦은 셈”이라고 말했다.
2002년 파리에서 론칭한 우영미는 20년 동안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걸어왔다. 2006년 LVMH그룹 소속인 파리 최고의 부촌 백화점 봉마르셰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입점해 지금까지 거의 해마다 톱3 매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려 왔다. 2013년 마레에 이어 올해 생토노레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영미 관계자는 “통상 2, 3년의 준비 기간과 건물 입주민 전체의 허가를 얻어야 입점이 가능한 거리”라며 “한국 브랜드 최초로 생토노레에 매장을 오픈한 만큼 책임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2월 두바이와 9월 중국 상하이에서 단독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12월 영국 런던의 상징과도 같은 해러즈백화점에도 입점이 예정돼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장인 한지연 상무는 “우영미는 국내 브랜드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K패션의 랜드마크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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