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명품 가격 또다시 ‘들썩’…“오늘이 제일 싸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5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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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전 제품 최대 18% 인상 계획
타사키, 다음 달 초까지 평균 25~66% 인상

“‘명품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올해에도 여전히 유효하네요.”

연말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들이 또다시 줄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시는 선물 수요가 많아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성수기로 불리는데, 확실한 특수를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25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시계·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다음달 전 제품 가격을 최대 18%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이후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또 진주로 유명한 일본의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TASAKI)는 다음 달 초까지 제품 가격을 평균 25~66% 인상한다.

타사키 측은 “진주 생산 이슈로 비드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전했다.

특히 한 해에 가격을 두 차례 이상 올리는 ‘N차 인상’의 대표 격으로 불리는 샤넬은 빠르면 오는 11월 한 차례 더 가격 인상을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

샤넬은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1월·3월·8월·11월 네 차례에 걸쳐 주요 제품의 가격을 3~17%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달 호주·일본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 클래식 핸드백 등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업계에서는 조만간 국내에서도 가격이 오를 것이란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샤넬 측은 “올해 연말 인상에 대해선 아직 공유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 시계로 유명한 명품 시계 브랜드 IWC도 국내에서 11월부로 가격을 약 4~5% 인상한다. IWC는 세계 3대 명품 시계 그룹 중 하나인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그동안 리치몬트의 주요 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올해 가격을 올리지 않아 유력한 가격 인상 후보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인상 대상은 가격대가 비교적 낮아 입문(엔트리) 라인으로 꼽히는 마크 시리즈와 포르토피노다. 마크시리즈는 4%, 포르토피노는 5%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마크시리즈의 기본 모델 가격은 기존 730만원에서 760만원으로 4.1% 오른다. 포르토피노의 기본 모델 가격은 67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4.5% 인상한다.

이에 앞서 스와치(Swatch) 그룹의 독일 하이엔드 시계 글라슈테 오리지날(Glash?tte Original)은 10월부로 가격을 약 6% 올렸고 지난 9월엔 피아제(Piaget)와 튜더(Tudor) 등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티파니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주요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앞서 2월과 6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한 차례 가격을 더 올리면서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가격 인상이다.

지난 7월에는 불가리가 주요 제품의 가격을 6~7% 인상해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또 명품 시계 브랜드인 피아제는 5월에 이어 이달 시계 가격을 4~5% 인상했고, 롤렉스의 산하 브랜드 튜더 역시 1월에 이어 이달 올해 두 번째 가격을 인상했다. 오메가는 2월과 7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고, 예거 르쿨트르도 1월과 6월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LVMH그룹의 루이비통 향수 ‘르 주르 스레브’의 경우 100ml 기준 최근 기존 41만원에서 45만원으로 약 10% 가량 인상됐다.

상황이 이러자 명품 소비자들 사이에선 “명품 업체들이 너무하다”는 반응과 함께 “미리 사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등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 명품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인상 전 명품을 사두려는 수요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서울 시내의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명품 매장이나 ‘민트급(신품에 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명품 리셀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캉카스백화점 등도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한 소비자는 “명품을 사기 위해 적금까지 들어놨는데 만기 전에 인상이 돼서 놓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닐 정도”라며 “원하는 상품은 일찍 구매를 서두르는 게 낫다는 생각도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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