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하며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3%였다. 6월 말 0.35%, 7월 말 0.39%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권 연체율은 5월 말 0.40%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은행들이 부실 채권을 분기 말에 정리하다 보니 통상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하고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6월의 하락 폭을 부실 채권 감소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은행권 연체율은 7월 이후 다시 상승해 8월 말(0.43%)에는 2020년 2월(0.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0.76%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도 전월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한 0.55%, 0.50%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금리 지속,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때”라며 “충당금 적립을 제고하고 건전성 강화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