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7000원인데, 빅맥 세트 6100원”…서민 점심 메뉴값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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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0시 57분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이용할 때 1인당 평균 1만700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15일 서울 시내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2023.9.15. 뉴스1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이용할 때 1인당 평균 1만700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15일 서울 시내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2023.9.15. 뉴스1
“냉면 1만2000원, 국밥 1만원, 자장면 7000원 먹거리 물가가 부담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격이 합리적인 것 같아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26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직장인 A씨는 “맥도날드가 또 가격을 올렸지만 최근 먹거리 가격 인상에 비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맥도날드는 다음달 2일 13개 메뉴의 평균 3.7% 가격 인상안을 밝혔다. 가격 조정 대상은 버거 4종, 맥모닝 메뉴 1종, 사이드 및 디저트 7종, 음료 1종 등이다.

대표 제품 빅맥은 300원 오른 5500원, 빅맥 세트는 6900이지만 맥런치 적용시 6100원이 된다.

서울시 자장면 평균 가격 7069원보다 저렴하다.

1988년 맥도날드가 한국에 진출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빅맥과 자장면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진다.

당시 빅맥의 가격은 2400원으로 자장면 평균가격 800원 대비 3배 높았지만 현재는 자장면 가격이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35년 간 자장면의 인상률(775%)은 빅백(129%)의 약 6배에 달한다.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2023.2.10. 뉴스1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2023.2.10. 뉴스1
한국맥도날드 측은 “계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지만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실적 부진에 따른 가격 인상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국내 원재료값이 치솟는 고물가 상황에서 매장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가격 인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 했고 그 결과 가격 인상 이후에도 세트 메뉴 절반 이상은 시간에 관계없이 4000~6000원대에 판매한다.

또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어린이용 세트 메뉴 ‘해피밀’은 불고기 버거 가격이 올랐지만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하루 종일 할인가로 맥도날드 인기 스낵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해피 스낵’과 주요 인기 버거 세트 메뉴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 역시 변동 없이 운영된다.

이 밖에 맥도날드는 공식 앱에서 시간대별 최대 40% 할인쿠폰과 M오더 전용 쿠폰,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앱 회원은 구매 금액의 5%를 적립, 일정 금액 이상 쌓인 포인트는 특정 메뉴로 교환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디지털 강화, 매장수 확대 등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진도대파버거’, ‘창녕갈릭버거’ 등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지역 상생 프로젝드와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MHC) 사업 등은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분들이 고품질의 메뉴를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도록 맥런치, 해피 스낵과 같은 할인 플랫폼과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방면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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