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오피스업체 CIC 팀 로 대표
“조만간 서울에 CIC센터 조성 계획
글로벌 인프라 활용 해외진출 주선”
“스타트업 대표들의 최우선 목표는 사업의 성공이고, 이는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인재가 모이는 서울 강남은 스타트업 오피스가 들어서기 위한 1순위 후보지라고 할 수 있죠.”
글로벌 공유 오피스업체인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팀 로 대표(사진)는 이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타워2에서 만나 조만간 서울에 CIC 센터를 조성할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CIC는 스타트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는 혁신센터로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안드로이드사가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 설립된 CIC는 세계 8개 도시에 5000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그는 “서울에 만들어질 CIC 센터는 비행기 좌석으로 치면 ‘비즈니스 클래스’와 같은 곳으로, 인재들이 선호하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CIC 임대료는 시세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대신 생명공학, 로봇 등을 연구개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해외 투자자들과의 미팅까지 주선한다. 로 대표는 “스타트업은 임대료 지불 능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당장 강남만 봐도 사무실이 없어서 난리”라며 “임대료가 얼마나 높은가보다는 ‘얼마나 좋은 인재를 모을 수 있는지’ ‘지하철 역세권인지’ 등이 더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보스턴이나 일본 도쿄 등의 CIC 센터에서는 복도에서 기업 대표들이 투자자들과 끊임없이 비즈니스 대화를 나눈다”며 “스타트업에 직원이 5명 있다면 이들이 각각 다른 도시에서 근무할 수 있어야 하는데, CIC 센터에 입주하면 글로벌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공유오피스 업계는 대표 주자인 ‘위워크’가 경영난을 겪는 등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CIC는 스타트업 업황에 따라 부침이 큰 공유 오피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장기 임대 방식과 달리 관리 계약 방식을 활용한다. 건물주가 CIC가 제시하는 청사진에 따라 건물을 리모델링하면 매년 관리 계약을 새로 맺으며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 로 대표는 “중간에 시장 임대료가 올라도 추가 이익을 볼 수 없고, 반대로 업체가 무너지면 빈 건물만 덩그러니 반납하는 장기 임대 형태와 달리 건물주 선호도가 높은 방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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