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양평道 자료 일부 내용 고의 삭제…“실무자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7일 21시 58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7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7 뉴스1
국토교통부가 올해 7월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종점부 위치 변경을 타당성 조사가 실시된 5월이 아닌 3월부터 검토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4페이지를 고의로 삭제했다고 인정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실수”라고 했지만 3개월 만에 말이 바뀐 것이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용역업체가 작성한 서울~양평고속도로 과업수행계획서 중 ‘종점부 위치 변경 검토’가 담긴 4페이지를 누가 삭제하라고 지시했냐는 질문에 “(국토부) 담당 실무자들이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7월 23일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총 55건의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문제의 자료는 용역업체인 경동엔지니어링이 3월 작성한 것으로 타당성조사 추진 계획과 방향성을 담은 38쪽 짜리 문건이다.

7월 당시 국토부는 해당 문건 23~26쪽을 누락한 뒤 논란이 제기되자 “실무자 실수”라며 해당 부분을 추가해 다시 올렸다. 누락된 부분에는 “종점부 위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토부가 본 타당성조사에 착수한 지난해 5월 이전부터 종점부 변경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날까봐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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