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올해 7월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종점부 위치 변경을 타당성 조사가 실시된 5월이 아닌 3월부터 검토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4페이지를 고의로 삭제했다고 인정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실수”라고 했지만 3개월 만에 말이 바뀐 것이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용역업체가 작성한 서울~양평고속도로 과업수행계획서 중 ‘종점부 위치 변경 검토’가 담긴 4페이지를 누가 삭제하라고 지시했냐는 질문에 “(국토부) 담당 실무자들이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7월 23일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총 55건의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문제의 자료는 용역업체인 경동엔지니어링이 3월 작성한 것으로 타당성조사 추진 계획과 방향성을 담은 38쪽 짜리 문건이다.
7월 당시 국토부는 해당 문건 23~26쪽을 누락한 뒤 논란이 제기되자 “실무자 실수”라며 해당 부분을 추가해 다시 올렸다. 누락된 부분에는 “종점부 위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토부가 본 타당성조사에 착수한 지난해 5월 이전부터 종점부 변경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날까봐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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