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기사회생에 안도… 어려운 시기 함께 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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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영창정공

진현태 대표
진현태 대표
쌍용자동차는 2020년 12월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경영권 포기 이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결국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위기를 맞았다. 한때 상장폐지까지 내몰렸다 지난해 11월 KG그룹이 인수하면서 쌍용차는 기사회생했다. 쌍용차는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으며 주식시장에서도 부활했다.

쌍용차 부활과 새로운 출발로 인해 자동차 부품 회사들도 한시름 놓았다. 쌍용차에 납품해온 주요 부품 협력사 중 한 곳인 ㈜영창정공도 쌍용차 회생과 새로운 출발을 반겼다. 영창정공 진현태 대표는 “1차 협력사로 반세기 동안 단독 거래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동반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반세기 쌍용차와 동반성장 역사
㈜영창정공 현장 사진.
㈜영창정공 현장 사진.
영창정공은 1975년 서울 영등포에서 단돈 70만 원이 안 되는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다. 반세기 동안 자동차 산업 한 분야에 매진해 왔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기술력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 국산화 성공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진 대표가 창업 당시만 해도 클러치 부품은 일본에서 수입해 조립 생산만 했다. 이 시기 클러치 부품의 국산 개발은 그만큼 절실했다. 진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 노력으로 마침내 국산화에 성공하고 관련 부품을 양산 공급했다. 그러면서 사업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반세기에 걸쳐 축적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로 자동차 몸체의 틀을 구성하는 패널, 차체의 강성을 보강하는 멤버, 필러, 프레임, 클러치 부품 등 코란도C를 비롯한 쌍용자동차의 전 차종 관련 부품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1992년 쌍용자동차 프레임 개발에 참여해 무쏘 프레임 부품 16종 공급을 시작으로 이스타나, 뉴코란도, 체어맨 등 쌍용차의 신규 차종 개발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제품을 생산·공급해왔다. 진 대표는 “쌍용차와 동반성장을 해왔고 쌍용차 사태를 겪으며 어려운 시기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영창정공의 주 거래처인 쌍용자동차의 주인이 수시로 바뀌며 회사도 어려움이 거듭됐다. 급기야 주인 없이 떠도는 쌍용차를 마주하게 됐다. 이때 진 대표는 자신의 회사가 어려운 것은 뒤로 하고 “쌍용차가 살아야 모두가 살 수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고 했다. 쌍용차의 기사회생이 반가웠던 이유다.

진 대표는 그동안 영창정공은 쌍용차의 부속 공장이라고 생각하고 함께해 왔다며 쌍용차의 부활을 누구보다 애타게 고대했다고 했다. 진 대표는 “KG그룹은 협력사 간 신뢰를 믿고 가는 방향성,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입장을 밝혀와 신뢰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진 대표의 기대대로 청산 위기까지 몰렸던 쌍용자동차는 새로운 주인 KG모빌리티를 맞이한 이후 신차 판매 호조와 상품성 개선 노력으로 25개 분기 만인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쌍용차와 주거래해 온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이며 현재 전기차 부품과 내년에 출시하는 신차 부품 제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G모빌리티에서 영창정공의 재무 상태와 품질력 등 건실한 부문을 인정받은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KG모빌리티와 동반성장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협력사로서 성장 전망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영창정공 본사 입구.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영창정공 본사 입구.
그는 “그동안 현상 유지 정도였던 매출은 내년 하반기부터 성장세로 턴어라운드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3명의 부서장 중심 관리 시스템에서 총괄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팀장을 채용해 관리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진 대표는 2015년부터 관리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편해 코스트를 줄였으며 2017년 ‘부채 제로’를 만들었다고 했다. 1995년 법인 전환 후 급여 외 이익금 등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고 부채를 제로로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경제가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경영인으로 사명감이 컸다고 했다.

진 대표는 불확실성 해소 이후 회사의 장기 전망을 구상하고 있다. 회사의 영속성을 위한 가업승계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내 가업승계 제도가 아직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혁신적인 개혁을 통한 가업승계 요건 완화가 절실하다”라는 입장도 아울러 밝혔다. 장수 중견기업은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 부가가치 규모 면에서 비장수 기업을 크게 압도함에도 가업승계 정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강소기업#기업#영창정공#쌍용차 협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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