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요 종목의 미수거래를 속속 차단하고 나섰다. 최근 지속적인 증시 하락과 반대매매 급증 등 증권시장 불안정이 커진 데다 영풍제지가 키움증권의 낮은 증거금률을 악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이다.
24일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포스코홀딩스, LS네트웍스, 한미반도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수페타시, 인벤티지랩 등 18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했다. 증권사가 특정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해당 종목은 초단기 외상거래인 미수를 쓸 수 없고 오로지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도 19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85개 종목, 키움증권은 5개 종목에 대해 같은 조치를 내렸다.
키움증권은 앞서 지난 20일, 23일에도 각각 8개, 1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올린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남광토건, 대한제분 등 29개 종목을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변경했다. 사유는 종목 리스크 관리로 분류했다. 해당 종목들은 최근 개인투자자의 수급이 몰려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증권사가 일제히 증거금률을 올리는 건 최근 키움증권이 낮은 증거금률로 인해 대량 미수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낮게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은 키움증권이 에코프로 등 15개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 조정한 뒤로 해당 종목들에 대한 미수거래 수요가 다른 증권사로 옮겨갈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도 있다.
또한 최근 거시경제 변수에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증권사들이 미수금 회수를 위한 반대매매에 나서고 있는 점도 증거금률 상향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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