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경영을 실현한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기업 경영 전문가로 알려진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 경영’을 공동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원이 없었으나 강력한 리더십과 혁신적인 R&D 경영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유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정유 사업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학, 바이오 및 윤활기유, 분리막, 배터리 등 핵심 사업을 개발하고 독립경영까지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두 교수는 이런 경쟁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미래형 그린에너지와 소재 기업으로 대전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강력하게 추진 중인 ‘올 타임 넷제로’ 방향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은 물론 미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제품 품질, 원가 경쟁력 강화 △공정 개선 및 최적화 △촉매·합성·분석 등의 공통 역량 축적 등에서 뛰어나다. 또 사업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R&BD 경영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R&D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다. 대표적으로 최종현 선대 회장이 유공 인수 직후 R&D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꼽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 40주년은 이를 기점으로 산정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도 R&D 경영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R&D는 미래의 희망이고 기술 도약 없이는 사업의 도약은 불가능하다”며 “석유에너지에서는 못했지만 그린 에너지에서는 글로벌 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두 교수는 1989년 만들어진 SK만의 독특한 경영법에도 주목했다. ‘MPR’이라고 불리는 이 경영법은 영업, 생산, R&D를 일컫는 용어로 R&D가 생산과 영업과 늘 함께 움직여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나아가 이 경영법은 지원부서와 최고경영층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두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고유의 새로운 정체성을 창출하며 미래 기업 가치를 증진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