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30일 펴낸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시행 시 일시적으로는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로 보면 3개월가량 지난 시점에 수출 재개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를 시행했던 2006년 9월 사례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 당시 9월과 10월에는 중국의 흑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 4.8% 감소했다. 하지만 11월부터는 다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수출 통제도 결국 12월에 시작하면 내년 1분기(1∼3월) 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협회는 “중국은 세계 최대 흑연 순수출국으로, 자국 내 수요만으로는 초과 공급이 발생할 수 있어 한국으로의 수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사태가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 배터리 기업으로의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될 가능성도 있다”며 “모잠비크, 브라질, 일본 등으로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배터리 산업에서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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