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으로 매출 67조4000억 원, 영업이익 2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DS)부문에서 적자 폭을 축소하는 한편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호조세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판매 확대로 올해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부문은 3분기 3조75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6100억 원 줄여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메모리의 경우 “앞서 4월부터 시작한 감산 효과로 고객사 재고 수준이 떨어지며 구매 문의도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도 적자 폭 축소에 기여했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4분기(10~12월)에는 HBM3을 비롯해 고성능 D램 판매가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 회복세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HBM 공급 역량은 올해 대비 2.5배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미 해당 물량에 대해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공급 협의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1조 원 넘게 줄였다. D램은 2개 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적자에도 2조 원대 중반 영업이익을 낸 것은 타 사업부문의 실적 덕분이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 사업부가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3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5·플립5’ 신제품 출시 효과와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 사업부는 매출 13조7100억 원, 영업이익 38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전장 고객사 수주 호조를 맞은 하만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를 입은 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여 전사 실적에 기여했다. 하만은 매출 3조80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2200억 원, 영업이익 1조9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속되는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설 투자는 또 한 번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시설투자 금액은 11조4000억 원, 올해 총 53조7000억 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 규모다. 사업 분야별로는 반도체에 47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에 3조1000억 원을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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