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등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로 꼽혔던 분야의 신사업을 추가한 상장사 중 실제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회사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허위 신사업을 부정거래에 이용하기도 했다.
31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메타버스 △가상화폐·대체불가토큰(NFT)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신재생에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증시에서 화제가 된 7개 테마 업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회사는 285개사였다. 이 중 2차전지(125개사)를 추가한 회사가 가장 많았다. 메타버스와 가상화폐·NFT의 경우 관련주가 급등하던 2021년 말과 2022년 초에 사업 목적 추가가 집중됐다.
특히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7개 테마 업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233개사 중 129개사(55%)는 관련 사업 추진 내역이 전무했다. 또 추가한 테마 업종이 많을수록 사업 추진 비율이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업 추진 내역이 존재하는 104곳 중에서도 해당 사업과 관련한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47개사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다른 사업 부문과 구분해 관리할 정도로 유의미한 매출을 내는 곳은 4개사뿐이었다.
금감원은 “투자자는 관련 공시를 통해 회사가 신사업을 추진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한 후 투자를 결정하고 정기 보고서를 통해 실제 사업 추진 여부 등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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