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용 운영체제 활용해
내년 출시 제네시스 GV80 탑재
LG전자, 전장 등 B2B사업 다각화
2030년 40조원 이상 매출 목표
LG전자가 스마트 TV의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현대자동차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내년에 나올 제네시스 GV80 신모델에서는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고화질 콘텐츠를 끊김 없이 볼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무형(Non-HW)’ 솔루션 비중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LG전자는 내년 출시될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차량용으로 최적화한 인포테인먼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웹OS는 LG전자의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OS다. LG전자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웹OS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리모컨 대신 접촉이 중심이 되는 차량 내 환경에 맞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최적화했다. 유튜브와 협력해 인포테인먼트에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선 크롬 같은 웹에서 유튜브를 접속해야 해 자주 끊겼는데, 그런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또 스마트폰, TV 등과 연동되기 때문에 보던 콘텐츠를 이어서 볼 수도 있다. 운전석에서 볼 수 있는 전면 내비게이션 화면은 주차(P단) 상황에서만 영상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B2B 사업과 무형 솔루션 비중 확대를 꼽고 있다. B2B 사업은 자동차부품(전장)과 냉난방 공조 시스템, 붙박이(빌트인) 가전, 사이니지(전광판) 등을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다. 무형 솔루션에는 웹OS와 스마트홈, 구독·렌털 등의 사업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7월 전 세계 2억 대의 스마트 TV에 사용 중인 웹OS를 다른 제품군에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이니지, 모니터 등에 이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도 적용하면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다른 차종 및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웹OS를 탑재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과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의 신(新)성장동력 육성 전략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1∼9월 LG전자 매출 중 전장, 냉난방 공조 등 B2B 사업 비중은 30%대 중반을 차지했다. 2021년의 경우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이었다. LG전자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 2030년 B2B 매출을 40조 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B2B 사업에선 특히 전장(VS)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5035억 원, 영업이익 1349억 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작성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VS사업본부 매출이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 수주잔액은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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