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사장’ 437만명 15년새 최대… ‘그냥 쉼’ 2030은 6만명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일 03시 00분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부담 커져
직원 쓰지 않는 영세사업자 증가
청년층 ‘쉬었음’ 10명중 3명은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려워서”

직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이 15년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영세 자영업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일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이유 없이 쉰 20, 30대는 1년 새 6만 명 넘게 늘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 8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37만 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만4000명(0.8%) 늘어난 규모로, 2008년 이후 가장 많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혼자 일하거나 임금을 받지 않는 가족(무급 가족 종사자)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를 말한다.

전체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5.0%였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가장 높다. 인건비 부담에 직원을 더는 쓰지 않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를 모두 합한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67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0.6%) 늘었다. 다만 임금근로자 증가 폭이 이를 앞지르면서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3.4%)은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였다.

늘어난 비임금근로자는 대부분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 비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7만1000명 늘어난 260만7000명이었다. 비임금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38.8%)은 고령층인 셈이다. 반면 40대 이하는 줄었다. 15∼29세와 30대 비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각각 8000명, 1만9000명 줄었다. 40대는 6만7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육아, 학업 등의 이유 없이 그냥 쉰 사람도 늘었다. 올 8월 ‘쉬었음’ 인구는 2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3.7%) 늘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그냥 쉰 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만8000명(7.9%) 증가한 38만4000명이었고 30대는 3만8000명(15.0%) 불어난 29만2000명이었다. 60대 쉬었음 인구 역시 5만2000명(6.4%) 늘어난 85만2000명이었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왜 쉬었는지’를 연령대별로 분석했다. 15∼29세에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답한 경우가 32.5%로 가장 많았다. 비슷한 이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도 7.3%로 집계됐다. 30대는 ‘몸이 좋지 않아서’(30.0%),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9.9%),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16.8%) 등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 30대는 일자리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쉬는 경우가 많았고, 고령층일수록 몸이 좋지 않거나 이전에 하던 일을 마치고 다음 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나홀로 사장#437만명#2030#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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