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내년 유가를 84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등 예측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중동 위기 등으로 내년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기존 물가 전망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1일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 참석해 “한은 입장에서 다양한 대외 변수 중에서 유가가 가장 걱정”이라며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다 8∼9월 국제유가 변동 이후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우리에게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한은은 올 8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물가 상승률을 올해 3.5%(근원물가 3.4%), 내년 2.4%(근원물가 2.1%)로 각각 예상했다. 한은의 내년 물가 전망이 바뀌면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80∼9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29달러 내린 배럴당 81.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 총재는 인구 고령화와 관련해선 “젊은 층의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을 하더라도 노인 봉양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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