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내년부터 최장 5년 유치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 투자 논의 FII 함께 열려
“韓기업 중동네트워크 확보 기대”
코오롱그룹이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골프대회 ‘아람코 팀 시리즈’를 내년부터 국내에 유치한다. 이 대회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와 함께 개최돼 경제협력의 기회로도 활용된다.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FII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을 정도로 사우디 경제분야 핵심 인사들이 모이는 행사다.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25일 사우디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골프사우디(사우디아라비아 골프협회)’와 아람코 팀 시리즈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측은 이 대회를 내년부터 3년간(최장 5년) 한국에서 열고, 양국 주요 기업이 원활히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참가 선수 등 세부 내용은 추후 협의할 계획이다.
아람코 팀 시리즈를 주최하는 골프사우디와 후원사인 아람코, 사우디국부펀드(PIF)는 모두 사우디 핵심 인사인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이 회장이 총재를 맡고 있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골프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공을 들여온 루마이얀 회장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연간 5개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아람코 팀 시리즈는 여자 프로 골프선수 3명과 아마추어 골퍼 1명이 팀을 이뤄 단체전과 개인전을 진행한다. 올해 아람코 팀 시리즈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에서 열렸다. 마지막 대회는 지난달 리야드에서 FII와 함께 개최됐다.
코오롱그룹은 이 대회를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사우디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기업에 실질적인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대회 관계자, 기업 관계자 등이 한국을 방문하며 교류가 이어지고 추가적인 경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개최 확정은 루마이얀 회장이 코오롱그룹의 골프에 대한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은 1990년부터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34년간 개최했다. 또한 골프장 운영, 의류, 클럽 등 다양한 골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으로 세계기록위원회(WRC)의 인증을 받은 ‘아토맥스’ 골프공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측은 “이번 대회를 단순한 골프대회 개최를 넘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동 네트워크를 확보해 사업과 연결하는 데 가교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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