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전기 의혹’ 압색 나선 검찰…메리츠증권 ‘뒤숭숭’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6일 14시 49분


금감원 기획검사 이어 檢 강제수사
회사 내부 뒤숭숭…"드릴 말씀 없다"

메리츠증권이 검찰의 유례없는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업무상 알게 된 이화그룹 내부 정보로 주식을 거래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현규)는 6일 오전부터 메리츠증권 본점과 투자은행(IB) 부서 관련자 주거지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부서의 업무 자료와 PC 등 전자기기를 확보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금융감독원 기획검사에 이어 검찰도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다만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관련 부서가 아니면 알기 어려워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왔는지 모르는 직원도 많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거래 정지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도, 직무정보 이용 사적이익 취득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10일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이화전기 주식의 매매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보유 지분 32.22%를 전부 팔아 손실을 피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BW에 400억원을 투자한 뒤 꾸준히 주식으로 바꿔 장내 매도하는 방식으로 처분해왔다.

또 금융감독원의 기획검사 결과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이 업무상 먼저 알게 된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유통 정보를 활용해 수십억원대 사적 이익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부회장)는 지난달 17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화전기 거래가 정지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메리츠증권은 거래 정지를 알았다면 정지 6일 전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을 추가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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