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2년째 동결된 철도 운임을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20조 원이 넘는 부채와 이자 비용을 감당하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한 사장은 이달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경기도 고양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X 간선 운임은 2011년 오른 뒤 동결됐다”며 “내년이면 13년째 동결이 이어지게 되는데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운임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비용이 연간 전기요금이 4000억 원에서 올해 6000억 원까지 오르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코레일이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레일 총부채는 20조4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3797억 원 늘었다. 이 중 금융부채는 15조1909억 원이고, 이에 따른 이자 비용으로 3212억 원을 지출했다. 올해 이자 비용은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은 “내년쯤 되면 KTX 수익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를 내는 등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며 “용산정비창 개발 등으로 부채를 줄일 계획도 있다”고 했다.
철도 유지보수 부문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이 통합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 사장은 “정부에서 용역을 진행 중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철도는 건설 때부터 어떤 전기차가 시속 몇㎞로 달릴지 다 세팅이 돼 다른 인프라에 비해 밀접도가 높다. 아무래도 통합돼서 유지보수나 운행이 이뤄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
한 사장은 코레일의 향후 과제와 관련해 “더 나은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안전 관리부터 소비자 서비스까지 과학화, 첨단화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디지털 혁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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