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서자 손해보험업계도 상생금융에 동참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가 최대 2.0%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의 인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손보사들은 인하 폭과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예년 자동차보험료 조정 시기보다 1∼2개월가량 당겨진 것으로, 이달 중 구체적인 인하 폭이 정해질 경우 내년 1월 책임개시일부터 인하된 보험료가 적용된다.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9조144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3조5399억 원 급증한 수치다. 보험업계는 ‘역대급’ 실적에도 은행권과 달리 한화생명과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별다른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6일 생명·손해보험협회를 포함한 6개 금융업권 협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에 걸맞게 금융협회가 중심이 되어 금융권의 한 단계 발전된 사회적 역할을 이끌어 달라”며 적극적인 상생금융을 주문한 바 있다.
조만간 발표될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1.5∼2.0%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손해율이 안정적이고 이익 규모가 크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조정이 이루어지도록 각 사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