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 승용차 출고 대수 4837대
공고 대수(1만688대)의 45% 수준 그쳐
대구, 인천 등도 목표 대수 채우지 못해
올해 서울시의 전기차 출고 대수가 급격히 줄어 눈길을 끈다. 전기차 수요가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으로, 서울을 제외한 인천, 광주, 대구 등 지방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9일 환경부 무공해차 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의 전기 승용차 출고 대수는 4837대로 집계됐다. 택시를 제외한 올해 전기차 민간 공고 대수(1만688대) 중 45% 정도가 소진된 것이다.
올해 남은 기간이 두 달이 채 안되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당초 목표했던 전기 승용차 출고 대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구매 시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남아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가에서 지급하는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2가지로 구성된다. 차종에 따라 국고 보조금이 정해져 있고, 여기에 지자체별로 지급하는 보조금이 더해지는 식이다.
예컨대 올해 전기차를 샀을 때 국고 보조금을 제외하면 서울시 180만원, 부산시 300만원, 대구시 350만원의 보조금을 별도로 지급한다.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 전기 승용차 출고는 확실히 저조하다는 평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시의 전기 승용차 출고 대수(택시 제외)는 8958대로 나타났다. 이는 공고(목표) 대수(1만3300대)의 67.3%에 해당한다.
2021년 11월 기준으로도 공고 대수(1만4836대) 중 9617대를 채워 64.8% 소진율을 보였다.
올해에는 단순히 전기 승용차 출고 대수만 줄어든 게 아니라, 공고 대수 대비 출고 대수의 비율이 한결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을 제외한 주요 지자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전기 승용차 3524대를 보급하겠다던 대구시는 현재까지 출고 대수가 2144대에 불과하다. 올해 6440대 일반 전기 승용차 보급을 목표로 했던 인천시는 2710대 출고에 그치며 목표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광주, 대전, 울산 등도 목표했던 전기 승용차(택시 제외) 목표 대수를 채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산시와 세종시 등 일부 지자체만 전기 승용차 공고 대수 이상의 출고 대수를 보였다.
전기차 출고 대수가 공고 대수를 훨씬 밑도는 이유는 전기차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전기 승용차 등록대수는 1만17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만5923대)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소비자 사이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차보다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화재 발생 등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데 향후 반값 전기차 등으로 전기차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 출고 대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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