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3’
‘누적투자’ 10억 미만 초기 스타트업… 예선 거쳐 38개팀 ‘루키리그’ 참가
상위 10개팀은 ‘파이널무대’서 PT
DDP서 사흘간 열전… 오늘 폐막
“사실 저는 (스타트업) 알밤의 대표이기 전에 뇌성마비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 아이의 치료를 위해 만드는 게임이다 보니 치료 효과만큼은 절대 타협할 수 없었습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의 무대에 오른 김정은 알밤 대표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긴장감을 숨기진 못했다. 그가 증강현실(AR) 게임 형태의 재활치료 솔루션에 대해 소개하자 청중 상당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컴업2023’이 뜨거운 열기 속에 8∼10일 사흘 일정으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 찾아온 ‘투자 겨울’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이 행사장에서만큼은 여름의 열기가 느껴졌다. 벤처업계 주요 인물들이 연사로 참여한 토크 세션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행사장 한쪽에서 열린 한 행사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바로 ‘컴업스타즈 루키리그’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 일대일 토너먼트로 벌인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었다.
루키리그 참가 기준은 누적 투자 유치액 10억 원 미만인 초기 스타트업이다. 올해 6월부터 한 달간 서류 및 인터뷰 등의 평가를 거쳐 국내외 스타트업 100곳이 일차적으로 선발됐다. 이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들의 멘토링을 받고 피칭 등 예선을 거쳐 최종 38개 팀이 컴업 첫날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8일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 루키리그 피칭은 19개의 토너먼트가 끊김이 없이 숨 가쁘게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두 팀에 주어진 시간은 각각 5분. 스타트업 대표들은 짧은 시간 동안 기업의 매력을 뽐내기 위해 평소보다 1.25배는 빠른 속도로 발표에 나섰다.
3명의 심사위원은 10분간 두 팀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팀에 투표했다. 참가자들이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15초가량 빨간색 조명과 파란색 조명이 빠르게 움직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이긴 쪽을 핀 조명이 비출 때마다 150여 명이 자리한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컴업이 예선부터 본선까지 5개월에 걸쳐 루키리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초기 스타트업들에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VC 및 AC의 멘토링과 타사 교류 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기회를 얻는 한편 본행사 피칭 기회를 통해 홍보 효과와 잠재 투자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
컴업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루키리그 파이널 피치’가 열린다. 루키리그 토너먼트 피칭에서 이긴 19개 팀 중 그동안 진행된 모든 평가 점수를 합산해 좋은 점수를 받은 상위 10개 팀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10개 팀은 △랜식 △마켓오브메테리얼 △별따러가자 △스템덴 △아그모 △올마이투어 △인텍메디 △플로이드 △호패 △홈체크(이상 가나다순)로, 바이오메디컬 및 헬스케어, 모빌리티, 여행 등 분야도 다양하다. 루키리그 토너먼트에는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멕시코 등 해외 스타트업도 참여했지만 최종 10개 팀 안에는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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