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이 포함된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7∼9월) 사업부별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를 떨쳐내지 못한 반면 마트·슈퍼는 강도 높은 점포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3조7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고 영업이익은 1420억 원으로 5.3% 감소했다. 롯데쇼핑에는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등이 있는데 그중 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7530억 원(―2.0%), 영업이익이 740억 원(―31.8%)으로 모두 지난해 3분기 대비 줄었다. 보복 소비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와 달리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명품 등 소비가 한풀 꺾인 영향이 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여름의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며 가을·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했고 물가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늘면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상품 통합 소싱과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 510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에서 먹는 수요가 늘어 신선식품 및 주류를 중심으로 마트·슈퍼 모두 기존 점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전날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주요 파트너사 100여 곳을 초청한 자리에서 “올해 롯데마트를 방문한 고객 수가 12년 만에 증가했다”고 말했다.
e커머스 롯데온은 지난해부터 뷰티, 럭셔리, 패션, 키즈 등 핵심 상품군을 특화한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으며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같은 기간 적자 폭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유통업계 부진은 신세계, 현대백화점에도 두루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75억원, 영업이익 1318억 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13.9%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