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재 금리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정도로 충분히 높은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2%까지 낮추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한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1%를 정점에 도달한 뒤 하락했지만. 여전히 3.7%에 머물러 있다.
그러면서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단기 기준 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 5월 뒤로 금리를 단 한 차례만 인상했다.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너무 높게 올려 경제를 탈선시킬 위험과 충분히 인상하지 않아 물가 상승이 지속되거나 악화할 수 있는 위험에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직면해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AP는 “이는 연준이 데이터를 앞으로도 자세히 지켜보기는 하겠지만, 인상 쪽으로 기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로 널리 해석된다”고 짚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뒤로 기준금리를 모두 11차례 인상했다. 이로 인해 많은 소비자·기업 대출의 금리가 훨씬 높아졌다.
지난주 파월 의장은 국채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준금리 인상 없이 물가상승률을 억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질의응답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인상해야 할지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주 미국 정부는 지난달 자국 비농업 부문 사업체 일자리가 15만 개 순증하는 데 그쳤고,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비교해 0.1%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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