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거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 몇 달간의 견조한 지표로 인해 오판할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해결하고자 우리는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은 갈 길이 멀다.”
사실 발언 내용 자체는 원론적인데요. 하지만 지난주 FOMC 이후 ‘이제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환호했던 시장엔 찬물을 끼얹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확신하는 시장 기대와 비교하면 매파적으로 읽혀진다”면서도 실제 발언 내용은 지난주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강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과매수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파월 의장의 코멘트는 시장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논리적 구실”이라고 말합니다.
이날 눈에 띄는 종목은 디즈니입니다. 이날 시장의 예측보다 좋은 주당 순이익(주당 0.82달러)을 보고하면서 주가가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6.9%)으로 뛰었는데요. 밥 아이거 CEO는 20억 달러의 비용 삭감을 통해 디즈니를 “새로운 건축의 시대”로 전환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계획도 밝혔고요. 디즈니의 테마파크 매출은 31%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스트리밍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1억5020만명으로 추정치(1억4740만명)를 웃돌았고요.
주가 급락으로 올해 최악의 날을 기록한 종목도 있습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가 4.49%나 하락했는데요. FDA가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이익을 실현한 겁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 거죠. 일라이릴리는 올해 들어 60% 넘게 상승한 인기 있는 주식이었는데요. 주 1회 주사를 맞으면 체중이 최대 22% 감소하는 마운자로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 때문입니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안에 미국에서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이 비만치료제를 판매할 예정인데요. 다만 워낙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전 세계 론칭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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