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사장(41·사진)이 사장 승진 2년 1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시에 기존 부회장단이 모두 용퇴를 결정하면서 오너 경영이 강화됐다. HD현대는 권오갑 회장과 정 부회장 ‘투톱 체제’로 전환해 경영 불확실성 타개와 미래사업 개척에 나선다.
10일 HD현대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사장을 거쳤다. HD현대 측은 “정 부회장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 체질 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박 영업 부문과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일하면서 일감 확보와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2016년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정 부회장이 조선 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고 덧붙였다.
2021년 10월 나란히 부회장에 선임됐던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대표는 내년 1월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자문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부사장과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신임 사장은 STX중공업 인수 추진 태스크포스(TF)도 맡는다.
또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부사장,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부사장, HD현대케미칼 고영규 부사장이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들은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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