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상인 ‘루프톱 야시장’ 아이디어
서울시 조례에 막혀… 규제개혁 건의
韓총리 “청년들이 개혁 전사 돼야”
“미래 세대의 인생 인프라를 깔아주는 정부가 되겠다.”
11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옥상에 마련된 야시장. 한덕수 국무총리는 동행한 정부 관계자들과 야시장에서 만난 청년 상인들 앞에서 이렇게 약속했다. 이날 문을 연 경동 야시장에 대해 한 총리는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규제를 개혁해 미래 인생 인프라를 만든 주요 사례”라고 소개했다.
경동시장 야시장은 청년 상인들의 적극적인 규제 개혁 건의와 이에 따른 정부 움직임에 힘입어 개장 준비 3년 만에 문을 연 사례다. 한약재 특화 전통 시장이었던 경동시장은 2020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 방문자가 크게 줄면서 폐장 위기에까지 몰렸다. 위기에 몰린 청년 상인들은 경동시장 신관 옥상의 주차장을 ‘루프톱 야시장’으로 꾸며 지역 명소로 만드는 방안을 생각해 냈지만 해당 아이디어는 “푸드트럭은 시장이 설치한 공영주차장 등에서만 운영할 수 있다”는 서울시 조례에 가로막혔다. 경동시장 옥상에 있는 주차장은 공영주차장이 아니라 민영 시장 부설 주차장이라 법령상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없는 장소였던 것이다.
청년 상인들은 올해 1월 시장을 방문한 한 총리에게 고충을 토로했고, 한 총리는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올 5월 서울시가 해당 조례를 개정하게 된 것. 약 10개월 만에 이들과 다시 만난 한 총리는 “청년들이 (불합리한 규제와 싸우는) 전사(戰士)가 돼야 한다”며 “정부는 청년들이 분출하는 아이디어를 즉각 이행할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시장 내 포차에서 한 총리는 맥주잔을 들어올리며 “우문”이라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현답”이라고 받아치며 잔을 부딪혔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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